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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물류 창고에 취직한 스물 한살의 스콧은, 당초 매일 열시간 동안 십일 킬로그램짜리 상자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쌓는 일을 했다. 단순 반복 작업이었던 스콧의 역할은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이 이 창고에 들어온 뒤 이 로봇들을 감독하고 점검하는 관리직으로 바뀌었다. 스콧은 자신의 새 직무에 대해 "이전 업무처럼 반복적이지 않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로봇을 들여오면서 스콧처럼 그동안 상자를 나르던 노동자들을 재교육해 로봇 관리자로 육성했다. 이 곳의 부사장은 "우리는 가장 단조로운 업무를 기계한테 맡기고, 인간은 머리를 쓰는 일을 하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으며, 로봇으로 인해 해고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물류 창고를 인간과 로봇의 역동적 협업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묘사했다. 거대한 딱정벌레처럼 생긴 로봇들이 등에 천삼백 킬로그램이 넘는 선반들을 분주히 실어나른다. 인간 노동자들은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포장해 내보내는 일을 한다.

과거처럼 직원들이 물건을 들고 선반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지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줄고, 주문 처리 속도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선반 사이로 인간 직원이 걸어다닐 공간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물건을 배치할 수 있게 된 것도 비용을 줄이는 요소다.

이 기업은 지난 2014년 로봇 제조업체를 직접 인수하고, 창고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손실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전 세계의 이 회사 창고엔 십만 개가 넘는 로봇이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