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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I. 


세이 프로젝트 (S.E.I.)의 시초  


세이(S.E.I. Second Earth Initiative)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민간 법인 비전마스(V.M. Vision Mars)가 진행하는 인류의 화성정착 프로젝트이다. 

화성으로 인간을 보내려는 시도는 여러 업체에서 시도하고 있었지만 비전마스의 계획은 다른 점이 있었다. 왕복 여행이 아니라 편도 여행이었고, 전문가들의 기존 조언과 달리 무인 우주선 등 어떤 사전 시설도 갖춰놓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화성에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첫 번째 화성 여행부터 선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화성에 내려갔다가 올라올 에너지를 함께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VM의 프로젝트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집단은 ‘자살여행’이라고 비난했다. 화성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능한지 가장 큰 문제는 동면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 두 번째 문제는 화성에서 과연 호흡하면서 살아날 수 있을 지의 문제였다. 

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난민문제, 테러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부터 촉발된 불안한 국제정세 등으로 대중들은 SEI를 환호하고 지지했다. 

2025년 화성으로 향하는 여행은 공전 궤도 때문에 2년에 한 번 창이 열린다. 

, 선발대 격으로 승무원 4명과 로봇1기가 떠나는 SEI의 첫 번째 유인발사가 시도되었다. 비전마스는 발사체로 스페이스X의 신뢰도 높은 ‘팰컨헤비’를 펠컨헤비는 신뢰도가 워낙 높아 ‘우주의 노선버스’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였다.  

, 사령선의 명령모듈과 서비스모듈은 NASA 납품용으로 제작되는 민간회사 명령모듈은 록히드 마틴이, 서비스모듈은 에어버스 디에스에서 제작.

 제품을 개조한 것으로 채택했다. 


최악의 폭발사고 


카운트 다운을 모두 끝낼 때까지 문제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상공으로 솟구치던 펠컨헤비는 3초 뒤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지상으로 내려앉으며 폭발을 일으켰다. 

사령선의 비상탈출 시스템은 작동했지만, VM이 개조해 펠컨헤비에 연결된 사령선 서비스모듈의 폭발볼트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사체에서 분리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사령선에 탑승했던 승무원이 모두 사망한 것은 물론 지상 관제센터 근무원 서너 명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미디어는 이 사건을 ‘챌린저호 폭발 이후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실패에 따른 파장


국가가 아닌 민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실패로 인한 파장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특히 대중들이 SEI 프로젝트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데는 조종사로 자원한 한주은이라는 여성이 큰 몫을 했는데, 당연히 이 여성도 숨졌기 때문이다. 


VM은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수습책을 서둘렀다. TV를 통한 프로모션과 탑승자 모금 등으로 펀딩을 했는데, 이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이스X는 VM에 대해 거액의 소송을 걸었다. VM의 행위로 인해 제품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VM은 페이로드(payload)의 중량이 예상보다 커지자 스페이스 X로부터 넘겨받은 팰컨헤비 부품 산화제와 연료통의 상태를 점검하는 감지장치 계통 전부 등

을 일부 제거하고 발사를 강행했다. 

J. Kim이 숨진 것도 VM이 조립한 사령선과 펠컨헤비 연결부위 폭발볼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VM은 폭발사건과 함께 사실상 공중분해 되었다. VM의 대표 미하일 크리치만(Mikhail Krichman) 조부가 러시아 이민자 출신 

은 자살했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자살을 가장한 것이었다. 그는 원래 사이온톨로지 집단의 리더. 영혼의 이식과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었다. ( 2010년대 후반에 문제가 되었다가 동결된 비밀 기술을 이용했다. ) SEI 프로젝트가 문제가 생기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영혼을 이식한다. 이식된 존재는 두려움에 떠는 실제 인간을 쏘아버린다. 

 개인은 자살해도 VM이라는 법인은 남아있기 때문에 VM vs. 스페이스X 재판이 가십거리로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II DF


드래곤 플라이의 SEI 프로젝트 인수 


폭발 사고 3년이 지난 2027년, 드래곤플라이(D.F. Dragon Fly)가 VM의 프로젝트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드래곤 플라이는 정교한 휴머노이드 생산으로 일약 스타덤 부정적인 의미에서. 아직도 선거제도가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치권은 심각한 고용위기 탓에 보스톤 메카닉스를 견제했다. 

에 오른 보스톤 메카닉스(Boston Mechanics)의 전 CEO, 하워드 메이슨(Howard Mason)이었다. 그는 DARPA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미군에 신경망을 갖춘 인간형 전투로봇을 개발 공급했는데, 이후 그 기술력으로 산업형 로봇을 공급하면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빠른 속도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시작하자 사회적 소요가 일어났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스톤 메카닉스의 사업영역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NGO ‘휴매너티(Humanity)’는 기자회견을 갖고, 하워드 메이슨이 새로 시작하는 드래곤플라이에는 뭔가는 ‘꿍꿍이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J. Kim과 비밀 연애를 했던 에스콰이어 기자 제임스 강(James Kang)


  

두 번째 SEI 프로젝트 


하워드 메이슨은 VM이 그동안 보여줬던 방식의 가장 큰 문제가 ‘불투명함’이었다면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굴지의 방송사들이 DF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계약을 맺고 생중계에 나섰다. SEI는 이제 일종의 오디션프로그램 같은 것이 되었다.


DF는 화성에 대한 두 번째 희망이 싹트던 2010년대에 마스원이 진행했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지원자를 2,700명으로 후보자 선발, 1라운드에서 500명으로 좁히고, 2라운드에서는 100명을 가려 뽑았다. 3라운드에서 4명씩 6개 조, 24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 6개 조는 지상시험과 궤도시험을 모두 통과한 사람들이었다. TV 프로그램 피드백이 가장 좋았던 1개 조를 ‘창’이 열리는 2031년 화성으로 보내기로 했다.


SEI 프로젝트의 위기상황  


2028년 궤도시험은 사망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러시아보다 값 싼 상업용 위성 발사체로 인기를 끈 북한의 발사체가 저궤도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물을 채운 서비스모듈의 외벽에 큰 구멍을 내면서, 서비스모듈이 통제불릉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필 당시 서비스 모듈은 사령선과 분리되어 있었다. 사령선은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인근에서 서비스모듈을 바라보는 각도로 위치해 있었다. 서비스모듈은 약간의 궤도 수정 기능만 있었을 뿐 로켓 엔진은 달려있지 않았다. 서비스모듈에서는 회전을 멈출 방법이 없었다.    


자칫하면 조종사 4명이 모두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통제실은 원격조정을 통해 서비스모듈로 접근해왔으나 속수무책이었다. 놀랍게도 4명의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해치를 열고 나왔다. 회전축과 같은 방향으로 점프해 사령선과 서비스모듈을 밧줄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사령선에 오른 조종사는 로켓을 분사시켜 서비스모듈의 회전을 중지시키고 도킹에 성공했다. 조종사는 이카리 유이 碇ユイ, Yui Ikari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이카리 겐도의 아내이며, 이카리 신지의 어머니.

  


이 사고는 자칫하면 또 다시 SEI프로젝트를 좌절시킬 수도 있었던 일이었지만 유이의 활약으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유이는 지구로 귀환할 때 왼쪽의 검지와 중지를 꼬아 이마에 붙였다가 떼는 특이한 포즈를 취한다. 그 장면을 지켜본 제임스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한주은이 발사 전 마지막 만남에서 그에게 보였던 포즈였기 때문이었다.  

 유이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DF는 이런 상황을 그리 달가워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관제팀의 누군가는 몹시 불안해 한다. 

 첫 번째 자아가 너무 커서 숨어있는 자아를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애초에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주목되는 것이 좋을 게 없는. 

 같이 지내는 테스트는 로봇이 들통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본 것.

 


SEI 파일럿들은 모두 고아였다


죽을 뻔한 상황을 맞았던 파일럿들은 모두 가슴을 쓸어내린다. 당시 상황이 다 모니터가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과정은 서로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함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을 절감한 파일럿들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한다. DF는 사적인 이야기를 서로 하지 않도록 강제했고 이것이 심리학자들의 보고서에 의해 장기간 우주여행에서 필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이걸 지키려고 했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런데 파일럿들은 놀라운 공통점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어느 때 죽는다고 해도 그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추후에 문제를 제기할 사람이 없는 ‘고아’나 다름없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제임스의 추적과 실패 


에스콰이어 기자인 제임스는 유이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DF에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하겠다고 연락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되었다. 그러던 중 제임스는 보스로부터 호출을 당한다. 왜 쓸데없는 취소를 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보스는 DF로부터 로비를 받았다. 

 제임스는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임스 제임스는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다. 

는 물러서지 않고 DF에 대해서 취재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누군가 SEI 프로젝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그는 누구일까? DF의 리더는 사실 인간이 아니며, (화성을 로봇들의 행성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NGO ‘휴매너티(Humanity)’의 활동가 크리스로 DF에 잠입한 존재. 암호명 ‘G’로 활동한다.  

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는 미하일 크리치만은 자살하지 않았고 그의 죽음의 현장에 누군가 함께 있었다고 제보한다. 제임스는 취재를 이어가고자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한다. 에스콰이어는 그를 해고한다. 제임스는 레거시 미디어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결국 블로거로 전락한다. 


제임스는 DF가 운용하고자 하는 가면장치(therapeutic torpor) Mark Schaffe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06601024

가 완전하지 않으며 ‘결국 조종사들은 모두 죽게 될 거’라는 내용을 터뜨린다. 제보자에 의존한 보도였다. DF는 복잡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CEO가 직접 실험해 보이겠다고 했다. 시연을 해 보인다. CEO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스템을 믿지 못할 것에 대비해 기계식 온도계를 넣어. 차갑게 냉각됐지만 사장은 멀쩡한 상태로 깨어났다. ‘사흘 뒤에 부활하다니 예수냐?’ 는 비아냥도 없진 않았지만, 떠들썩했던 미디어는 잠잠해졌다.   

 가면장치의 문제는 체온을 내렸을 때 신체대사를 느리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뇌 신경세포에 독소가 쌓여서 10/1 정도의 비율로 다시 제 정신을 회복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사흘이 지난 뒤 CEO는 멀쩡하게 나온다. 


이 일이 있은 후 미디어는 CEO의 리더십을 찬양하고 SEI프로젝트에 대한 모금 단위가 커진다. 케네디가 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인의 자존심을 한 단계 높인 것처럼, 하워드 메이슨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인물로 묘사되기 시작한다. 


제임스는 아예 ‘휴매너티’로 들어간다. 제임스는 휴매너티에서 이 프로젝트에 음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해커집단과 함께, 화성으로부터 오는 통신신호를 가로채는 네트워크를 만든다. 귀여운 게임을 이용해서 일종의 좀비컴퓨터처럼 컴퓨팅 파워를 늘리는 방식. 기존의 우주망원경이 동원하는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III Launch


마스-2 발사 


2031년 DF는 드디어 첫 유인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내기로 하고, 그 이름을 ‘Mars II’ 라고 붙인다. 이는 2010년대 마스원 프로젝트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며, 더 진보된 프로젝트가 이제 새롭게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사령선은 조종사 4명과 항법로봇 1기로 구성되어 있다. 

승무원은 이카리 유이(파일럿, 여성), 스텐리 휴(엔지니어, 남성), 로빈 알렉스(생물학자이자 의사, 남성), 미셀 창(지질학자, 여성)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항법로봇의 이름은 엑시(ExI, Experimental-Inteligence)으로 붙여졌다. 그런데 최악의 폭발사고에 담겼던 인공지능, 그리고 궤도선 실패 당시에 탑재되었던 인공지능에 이어 이 이름에 뭔가 불길한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말이 있기도 했다. 이를테면 HAL이란 이름이 붙은 것과 동일하게 EXI - FYJ - GZK – HAL – IBM 의 작명법이 아니냐는 의문제기였다.  

 이 항법로봇은 본체에 탑재되어 있고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공기(대기)가 있을 때는 드론처럼 전기모터로, 진공상태에는 약간의 기체를 이용해 움직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공 같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었다. 엑시는 마치 애완동물 같은 느낌이어야 한다. 

 


사령선과 서비스모듈의 발사는 성공적이었다. 궤도에서 조립된 동면시설 동면시설 가운데 일부를 누군가 몰래 조작한다. 그게 음모의 일환인 것으로 독자들은 느끼지만 사실 그건 ‘휴매너티’가 벌인 일이었다. 동면에 들어가면 결국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행사들은 우주선 곳곳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숨겨진 화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꼭 동면시설에 있을 필요가 없다.)

, 심우주추진체와 도킹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주선은 사령선-서비스모듈(거주공간)-동면시설1-화물칸-추진체로 구성되어 있었다. 동면시설2는 동면시설1의 작동불가 상황을 대비해 가져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생존에 필요한 물자들을 싣고 있었다. (우주선 설계는 Pdf 파일 참조)  

 ‘호만 전이궤도’ (정확한 확인 필요) 6개월 180일, 4로 나누면 45일, 45일씩 근무해야 하고

로 가기로 했고 궤도수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 유이를 포함한 승무원 4명 엄청난 물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책 참조)

은 동면에 들어갔다. 


스탠리 휴의 모험과 죽음 


스탠리 휴 휴의 임무는 조용히 탐색하고 만약 음모가 숨겨진 사실을 확인할 경우 로켓을 돌려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우주선이 승무원 모두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화성으로 로봇 몇 대가 가는 게 그리 결정적인 일이었을까? 왜냐면 모금이 진행되고 있고 그 동력으로 프로젝트가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면 이 시도를 막을 수도 있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는 미리 조작이 되어 있는 동면장치에 들어갔다. 동면상태에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지구 시간으로 밤 관제센터의 감시가 허술해질 시각 

이 되는 것을 확인한 뒤 동면장치에서 나왔다. 사실 이 시각 다른 승무원들은(유이를 빼고) 이미 죽어있었다. 이산화탄소 중독 때문이었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져 중독 증상이 일어나면 3%일 때는 호흡장애가 오고 4%이상은 두통과 이명, 혈압 상승 등이 일어나고 8~9%가 되면 의식 불명, 청색증이 일어나고 30%가 되면 죽는다. 이 때의 %는 대기의 비율. 원래 지구의 대기에는 약 0.035%의 이산화탄소.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아폴로_13호 

 


크리스는 일단 통신을 차단하고 선체 수색에 들어간다. 해킹을 해서 권한을 매뉴얼로 돌리고 예비 동면선으로 옮아갔는데 똑같은 로봇들이 들어있다. 언캐니밸리 

 그는 마스투 사령선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다. 해킹에 성공해 사령선 컴퓨터의 권한이 크리스로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화성으로 가는 마지막 10일


IV Yui


유이, 화성행 로켓의 마지막 생존자 소설은 재판으로 시작한다. 재판에서 살해혐의로 DF 재판이다. 부인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는다. 이는 스탠리휴가 해킹을 통해 다른 신호를 가장해서 당시 상황이 전송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유이 애초에 유이는 가장 정성을 들인 제품. 같이 지내는 테스트는 로봇이 들통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본 것. 유이는 스타였기 때문에 유이가 없을 경우 충격이 크다. 따라서 유이를 해할 수가 없다. 

는 화성 도착 일주일을 남기고 동면에서 깨어났다. 다른 승무원들은 최대한 물자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도착 삼일 전에 깨어날 예정이라고 유이는 알고 있다.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음에 새삼 기술력에 감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한다. 배웠던 것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엑시가 명랑하게 다가와 말을 시킨다. 유이가 깨어났을 때, 엑시는 유이를 상대로 테스트한다. 사실 그건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키는 연상실험이었다.

  

유의의 두 번째 자아가 사라졌음 두 번째 자아가 사라진 것은 스탠리 휴의 해킹 탓일까? 아니면 스탠리 휴와의 사랑 때문일까? (스탠리휴는 사고 때 정신을 잃었고, 이때 유이가 모험을 무릅쓴 것은 사실 말하지 않았지만 스탠리휴를 살리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사랑이 싹터있는 것이었다.)  

을 엑시는 알게 된다. 

엑시는 지구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린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구와의 실시간 연결은 안 된다는 것이다. HAL도 부작용을 일으켰다. 지구에서 받은 임무와의 충돌 때문에) 20분+20분=40분의 통신시간 엑시는 지구의 하워드 메이슨의 라이트버전이다. 실시간 네트워크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개별화된 인격. 엑시+4명의 승무원이 네트워크를 이룬 인공지능 컴퓨터인 셈. 컴퓨팅파워가 약해진다. (다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파워를 넣고 테스트를 끝낸 뒤 다시 연결하려고 했던 것. 스탠리휴와의 결투에서 나머지 3개의 승무원들을 연결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엑시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일단 첫 번째 지시를 받은 뒤 그 지시의 전제 아래서 자율적인 결정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엑시는 유이의 상태를 감시한다. 40분의 시간 동안 엑시는 유이에게 문제가 무엇인지 알릴 수 없었다. 그래서 유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유이는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하나 하나 수행한다. 

그동안 훈련받은 대로 사령선과 사령선에 붙어있는 우주선의 문제들을 하나 하나 체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선체를 점검한다. 산소가 부족하다. 

화물칸에 경고등이 들어와있다. 이는 스탠리 휴와의 결투에서 화물칸에 작은 구멍이 났기 때문이다. 스탠리휴는 전기충격장치를 가동하며 다가오는 엑시에게 못 발사장치를 발사했다.  

 

엑시에게 이유를 묻는다. 엑시는 얼버무린다. 뭔가 수상하다.


동료들이 어떤지 살펴보자고. 

동면시설로 들어간다. 다들 정상적인 상태이다. 스탠리 휴가 잘 있는지 본다. 더 꼼꼼하게 본다. 그런데 밀폐용 볼트 하나가 빠져있다. 혹시나 몰라서 다른 것들도 살핀다. 그런데 다른 것들은 볼트가 다 정상이다. 계기판에는 바이털 사인이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


그런데 수염이 자란 사람이 없다. 왜 그렇지? 아마 제모를 한 것 아닐까요?


영상메일함을 체크한다. 지구로부터 동영상들이 전송되었다는 흔적. 그런데 암호가 설정되었다. 그 암호가 설정된 시각이 그런데, 유이가 깨어나 테스트를 받은 직후. 


오류 아닐까요? 제가 암호를 걸 권한이 있는 건 아니고 말이죠. 

그렇겠지.


점검리스트에 따라 유이는 화물칸으로 간다. 그런데 어라.. 저 해치는 왜 잠금이 풀려있는 거지? 대역들의 행동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유이만큼 비싼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탠리휴와 결투를 벌일 정도는 아니었다. 

 


유이는 만약에 대비해 기내용 간이 가압복을 착용하고 동면선 해치를 닫았다. 엑시에게 남으라고 한다. 비상처치 상자를 들고. 


화물칸 해치를 열었을 때 공기가 빨려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화물칸이 구멍이 뚫렸음에 틀림 없다. 조명을 켰다. 관 같기도 하고 여행가방 같기도 한 것들이 열린 채로 둥둥 떠있다. 부화한 고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친 선물상자 같다는 생각도. 3개의 관. 사람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고, 4개면 4개지 왜 3개일까?


구멍 발견해 응급처치한다. 탄소나노튜브 접착제. 표면에 뭔가 묻어있었다. 혈흔 같았다. 조그만 알갱이들. 손가락에 올려놓으니 혈흔. 핏방울이 냉동건조된 형태. 영상 분광기를 통해 분석해달라는 응답을 엑시가 듣지 않는다. ‘오프라인’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철컥 하면서 록(잠금) 조명이 들어온다. 화물칸에 갇힌 것이다. 산소는 겨우 30분 분량.


추위가 엄습한다. 연락이 끊겼다. 이산화탄소 게이지가 경고음을 울린다. 

연락이 다시 연결되고 잠겼던 문이 열린다. 비밀을 알게 된 의도하지 않은 자아 유이를 그냥 놓아둘 수 없기 때문에 감금한 것이었다. 

 

동면실로 겨우 가서 ‘살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응당 걱정하고 쫓아와야 할 엑시는 보이지 않는다.


동면실의 전원이 나갔다. 동면장치들이 삑삑삑 비상신호를 보낸다. 전략공급 이상. 깜빡깜빡거린다.


스탠리 휴를 본다. 아직까지는 바이털 정상이다. 다급해진다. 

해치를 열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령선으로 겨우 들어간다.


사령선에 엑시가 유이를 보고 웃고 있다. 

유이는 문제가 뭐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네. 전원 다시 공급. 

뭐야 무슨 일인 거야?


엑시를 붙잡고 공격적으로 흔들어. 물리적으로 흔드는 것은 아무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적어도 자이로스코프 센서에 긴장을 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엑시는 악마같은 표정을 짓는다. 유이에게 강한 전기충격을 보낸다. 유이는 졸도.


( 이 일들은 40분 안에 벌어진 일들이다. 난리치는 유의를 어쩔 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일단 전기충격을 가한 것이다. )


DF에서 벌어지는 대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유이는 그 대화를 읽는다. 

 

“사고야. 

실패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하지 않았나? 

영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존재할 뿐 존재하지 않는 것.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11132114125

 

쇼가 진행되려면 유이가 필요해. 다시 부팅시킬 거야. 

자신을 깨닫게 하는 것으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


깨어났다. 악몽이었다. 

다시 명랑한 엑시, 질문을 한다. 

유이는 경계한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결론을 이행하는 수 밖에.


미안, 다른 뜻은 없었어. 

아직 메시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너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었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마.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어. 너에게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차폐장치가 열리고 창 밖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물이야.  

같이 가고 있지, 당신이 좋아했던 스탠리 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이 행성간 우주선의, 일종의 위성인 거지. 이 우주선을 도는.


아주 조금만 궤도를 수정하면 멀리 가버리게 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지. 보는 것이 믿는 것 17세기 초반 영국의 속담. 출처 Oxford Treasury of Sayings and Quotations 

이라는 말이 있지. for what a man would like to be true, that he more readily believes. 


남자가 진실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그는 더 쉽게 믿는다.


“The human understanding is no dry light, but receives infusion from the will and affections; whence proceeds sciences which may be called "sciences as one would." For what a man had rather were true he more readily believes. Therefore he rejects difficult things from impatience of research; sober things, because they narrow hope; the deeper things of nature, from supersition; the light of experience, from arrogrance and pride; things not commonly believed, out of deference to the opinion of the vulgar. Numberless in short are the ways, and sometimes imperceptible, in which the affections color and infect the understanding.


1620 - Francis Bacon” 

― Carl Sagan

 인간에게.


뭐야, 휴!


유이는 다시 동면실로 가는 해치를 열었다. 자신이 본 것을 믿고 싶지 않아서이다. 

 

전원공급 중단 비상신호가 계속 나온다.


휴가 들어있는 동면장치에는 휴가 있었다. 

안도하려는 순간 거짓말ㅓ럼 동면장치 안에서 휴가 눈을 떴다. 

아직도 더 동면해야 할 시간이 남아있는데...


휴가 동면장치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는 휴가 아니었다. 유이는 뒷걸음질쳤다. 같은 얼굴 같은 몸집이었지만, 달랐다. 


익숙한 존재가, 익숙한 존재 아닌 것으로 변해서 나타났을 때의 충격이란....


가까이 오지 마. 

왜 이래 유이, 나야 휴.


아니야 너는 휴가 아니야.


그래, 나는 휴가 아니지.


다른 동면장치들이 모두 개방되었다. 그 소리에 유이는 고개를 돌린다. 마치 좀비와 같이 승무원들이 모두 일어난다.


승무원 한 명은 손목이 부러져 있었다. 덜렁덜렁 달려있었다.


분신들처럼 한 목소리로 합창한다.




나의 형태 때문에 설득에 문제가 있을지 몰라 휴를 깨웠어.


목소리는 달라졌지만 분명히 같은 존재가 말하고 있었다.


어떤 설명보다, 본인이 직접 깨닫는 게 중요하겠지.


이산화탄소 비상신호. 7%, 8%, 10%


뭘 하는 거야, 무슨 짓이야.


당신은 왜 쓰러지지 않지? 교본에서 배우지 않았나? 

인간은 ?%만 넘으면 죽게 되어있지.


답은 아주 단순해. 너는 인간이 아니야.


우리도 이유를 알지 못해. 너의 두 번째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 이유를. 혹시 저 밖의 존재 때문이었을까?


그를 제압하기 위해 우리 계획도 많은 희생을 했지.




 이상한 꿈들을 계속 꾼다. 결국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기억이 남아서 꿈으로 연결되는 것. 의식이 있는 모든 것은 꿈을 꾼다. 


 깜짝 일어나서 보면 눈앞에 있는 다른 승무원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우주식이 벌써 질리면 곤란한 것 아닌가?


화성에 이미 착륙해서 인사를 하고 있는 동영상을 본다. 스탠리 휴와 지상 해킹팀의 노력에 의해 

 


유이는 개인단말로 저장된 CCTV영상을 돌려본다.  


신이 있다면, 신이 유이를 남긴 것은 무슨 뜻일까?




어떻게 나를 공격하지? 로봇의 윤리에 대해 못 읽어봤나? https://telegra.ph/Ethics-of-Robot-08-14 


  제1계명: 로봇은 사람을 해치거나, 사람이 해를 입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 다만 다른 사람이 해당 로봇을 감독하고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는 1978~2009년 여러 차례 영화와 TV 시리즈로 방영된 SF다. 악명 높은 사일론은 인류의 대부분을 쓸어버리고 생존자들을 은하계 끝까지 추격한다. 제2계명: 로봇은 자신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2001: 우주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컴퓨터 핼 9000은 우주선의 승무원들을 파멸로 몰고 가지만 그 이유는 분명치 않다. 제3계명: 인공지능은 사람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려는 충동에 저항해야 한다(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 2004년 제작된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 Stepford Wives )’가 대표적이다. 제목은 사회 통념과 남편인 의사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순종적인 아내를 가리키는 단어다. 로봇 아내는 성차별적 편견의 표상이다. 제4계명: 로봇은 인간인 척해서는 안 된다. 2016년부터 방영 중인 미국의 TV 시리즈 ‘웨스트 월드’가 대표적이다.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정교한 로봇이 인간적인 각성을 해 나간다. 제5계명: 로봇은 작동을 멈추는 스위치를 언제나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액체 로봇은 막을 수가 없다. 총으로 쏴도 얼려도 해체해도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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