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결, 집단교섭 정신

함께 해결, 집단교섭 정신

좋은관계금속경기

5.17(목) 14시 대원산업안산공장에서 지부 6차 집단교섭이 열렸다. 회사 교섭위원 중 새로 부임한 신한발브 이종완 이사, 교섭위원 교체로 새로 참가한 현대케피코 김명생 매니저가 인사했다.

 정구양 지부장은 “삼성 전무 구속 소식 들었을 것. 정부의 재벌개혁과 노조파괴 엄벌 흐름 계속 이어지면 다음은 현대그룹 가능성 크다. 현대케피코가 기존 노사합의 무시하며 계속 간다면 주목받도록 하겠다. 빨리 결단 바란다”며 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케피코 합의 미이행 3차례 논란

 현대케피코는 17년 임단협 합의(올 3월 합의) 중 지부 임원 파견 등 조항에 ‘노사 해석이 다르다’며 딴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 주 5차 교섭(5.10)에는 창조컨설팅 출신으로 문제가 돼 이미 3년 전 교섭위원에서 제외됐던 인물을 다시 참가시켜 물의를 빚었다. 4차부터 6차까지 3차례에 걸쳐 현대케피코의 합의 미이행 문제가 집단교섭 쟁점이 됐다. 사용자들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업장도 있는데 개별 사업장 사안을 집단교섭에서 쟁점 삼는 것은 안 된다”며 항의했다. 전현성 현대케피코 지회장은 “지부 임원파견 합의는 2008년 처음 합의하고, 2016년 이행 재합의까지 한 지부 집단교섭 합의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건 당연히 집단교섭 쟁점”이라며 이행을 요구했다. 이용호 SJM 지회장은 “여기 모인 사용자와 지부의 협약이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거쳤다. 그 약속을 바탕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있다. 현대케피코의 합의 미이행은 개별 사업장 아닌 사용자단체 책임이고, 계속 이행 안 하면 사용자단체에 대한 조합원 인식 전체에 악영향 줄 것이다. 신중한 자세로 해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업장 현안 함께 해결, 우리 정신

 현대케피코는 “올 해 교섭에서 얘기하겠다”, 사용자들은 “개별 사업장 현안말고 공동요구에 집중하자”고 했다. 지부는 “합의해도 이행않는 교섭을 왜 하나? 작년 합의 올 해 교섭에서 또 논의하는 것 안 된다. 회사가 노사합의를 우습게 본다는 건 노조를 그렇게 대하는 것.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려고 하는 걸로 안다. 부딪혀보자”고 했다. 김영신 사무국장은 “사업장에서 심각하게 문제 되는 모든 일 여기서 논의할 수 있다. 그게 산별노조, 집단교섭의 정신”이라고 답했다. 교섭을 빨리 진행하고자 한다면 쟁점현안에 대해 회사가 빨리 판단하고 정리하면 될 일이다.

7차 교섭에서 사용자 안 제시

 6차 교섭까지 사용자들은 총 3차례에 걸친 요구안 질의를 했다. 이번까지로 질의는 마무리하고, 다음 교섭에 회사 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다음 주는 중앙교섭이 없고, 사용자들이 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다며 양해를 구해 집단교섭은 없다. 오는 5월 31일(목) 14시 두원정공에서 7차 교섭이 이어진다.

 교섭위원들은 평가회의에서 “한 사업장에 문제 되면 함께 대응하고 해결하는 모습 보여주자”며 여러 의견을 냈다.

 평가회의까지 마친 교섭위원들은 현장순회를 하며 대원안산 조합원들을 만났다.

VIVA! 자력현장 ①계양전기지회

이번 호부터 매번 소식지에 ‘비바!자력현장’을 연재합니다. ‘비바’는 ‘비결은 바로바로’의 줄임말, 스페인 말로는 ‘만세!’라는 뜻입니다. 비바 자력현장에는 지부 모든 사업장에 크고 작은 자력현장 노하우를 담을 예정입니다. 가나다 순으로 먼저 계양전기지회 사례를 소개합니다.

“계양은 자력현장 비결이 뭐에요?” 묻자 안산에선 “술?”, 천안에선 “축구?”라는 답이 돌아왔다.

계양전기는 87년 노조가 만들어졌고, 95년 민주노총으로 전환하며 직장폐쇄와 해고에 맞서 싸웠다. 천안공장엔 2000년 노조가 생겼다. 민주노조 전환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현장을 조직해 7~8년에 이르는 격렬한 파업으로 노조를 지키고 키워왔다. 전동공구를 주로 만드는 안산, 자동차전동부품을 만드는 천안 240여 명이 조합원이다.

이들이 노조를 지키고 키워 온 비결은?

안산에선 예전 조립과 소속 조합원들이 10년 넘게 유지하는 술모임이 있다. 매 월 만원을 걷어 한 해 투쟁을 본격 시작하는 여름에 한 번, 한 해 마무리하는 겨울에 한 번 모여 거하게 맛있는 걸 같이 먹는다. 시간도 많이 지나고 부서도 바뀌었지만 술모임은 여전하다.

천안에선 매일 점심마다 고참팀과 신참팀이 회사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미친 듯이 한다고 한다. 고참 신참으로 나누면 맨날 젊은 신참이 이기는 거 아닐까? 의외로 고참이 많이 이긴다고 한다. “골대에서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현장의 자발적이고 오래된 끈끈한 모임들이 계양전기지회 자력현장의 비결이다. 지회는 올 해 1월부터 매월 투쟁보험 3만원을 걷어 지회가 어려울 때를 대비한다. 또 올 해부터 매년 1월 전조합원이 투쟁기금 10만원 씩을 적립하기로 했다. 투쟁기금 걷고, 노조 잘 지켜서 “후배들한테 물려줄려구” 한단다.


돌풍에도 든든뒷배

인지컨트롤스지회의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 규탄 출근선전전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안산지역 사업장들의 연대도 꾸준히 이어진다. 14일(월) 지부 운영위는 지부-지회 논의를 거쳐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그네틱스 부당해고 항소심에서 18일(금) 분회가 승소했다. 시그네틱스분회는 3번째 해고에 맞서 광화문, 영풍본사 등에서 항의투쟁을 하며 부당해고 소송도 진행 중이다. 15일(화)에는 지부 사업장들이 모여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대한솔루션분회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최저임금 미적용과 상여금 일방삭감에 항의하는 출퇴근 선전전을 시작했다. 교섭대표권을 가진 기업노조의 제대로 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장 분위기에 분회 투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생 현대모비스평택지회가 5.26(토) 9시 ‘쌍봉산근린공원’에서 전조합원 체육대회를 연다. 주야맞교대 4개 업체 8개 조로 나뉘었던 조합원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하고, 지부의 뒷배를 느끼며 자신감을 갖는 자리다. 2월 지회 설립 후 업체 통폐합 과정에서 교섭이 많이 지연됐다. 5월 초부터 9차, 10차 교섭이 이어지고 있다. 지회는 체육대회를 통해 조직을 단단히 뭉쳐 6월 본격적인 투쟁에 힘차게 나선다. 지부 각 사업장도 든든한 뒷배로 함께하기로 했다.


Repor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