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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전월세살이를 끝내기 위해 시골에라도 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저기 타이어 닳아가면서 알아봐도 내 눈높이에 맞는 땅과 예산 사이의 엄청난 간극은 좁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반경을 더욱 넓혀 알아보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해대교를 지나 안면도 가기 전 서산에 위치하는 토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시골 땅을 구입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수많은 사항들이 있겠지만 (EX. 맹지, 지목, 용적률, 건폐율, 혐오시설, 고압선 등)

직접 땅을 알아보고 다니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뼈저리게 깨달은 몇 가지 사항들을 적고자 합니다.


1. 토지의 높이와 경사

사진으로 보면 반듯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보면 현황도로보다 토지가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흙을 가져다 붓는 복토작업을 해야 하는데 흙값이 금값입니다.

땅이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높이가 많이 낮은 땅을 구입했다가는

땅값의 시세 차익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복토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토지의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복토작업을 해야 하거나

땅을 깎아내서 옹벽을 쌓아야 하는데 이 공사 또한 돈이 진짜 많이 들어갑니다.

무조건 땅이 저렴하다고 구입하지 마시고 기초작업에 수반되는 비용을 계산하는 것을 권합니다.


2. 인터넷과 전기

인터넷과 전기선이 달려있는 전봇대가 구입할 땅에 근접해 있는지 꼭 알아봐야 합니다.

만일 땅에서 전봇대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200m까지는 기본 비용이지만

200m 가 넘으면 미터 당 4~5만 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또한, 전봇대가 세워지는 곳마다 땅 소유주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니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생전 처음 보는 외지인이 동의서를 받으러 다니면 흔쾌히 해줄 마을 주민들이 흔치는 않을 것입니다.


3. 하수관과 우수관

부지와 접한 도로에 우수, 하수관이 매립되어 있거나 하다못해 지적도상 구거(개울)가 접하여 있어야 건축 허가가 떨어집니다.

만약에 구입한 땅이 접하여 있지 않다면 구거나 하천 또는 하수관이 있는 곳까지 거쳐가는 모든 토지의 동의서를 받아야 합니다.


4. 상수도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은 지하수를 개발해야 합니다.

파이프 굵기나 굴착 깊이에 따라 소공(30m), 중공(80), 대공(100m)으로 나뉘는데 보통 식수로는 중공과 대공으로 많이 팝니다.

비용은 지역이나 깊이마다 다르지만 700만원에서 100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합니다.




앞으로 내 집 DIY 건축 일기를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적어볼까 합니다.

찬바람 불기 전에는 준공해야 할 텐데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적당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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