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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삼시보님(前 쏨뱅이님)께 피해를 당했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동안은 트위터에 글을 썼었지만, 이제 그만두려 마지막으로 장문의 글을 하나 올리려 합니다.


저는 몇달 전 트위터 계정을 만들던 날 삼시보님께 바라던 것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저를 포함한 모든 개인적인 사과를 바라시는 피해자분들께 연락하셔서 사과를 해주시는 것.

두번째는 개인적인 연락으로 사과를 해주시지 않으시겠다면 적어도 유튜브 활동을 그만두시는 것.

단 두 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삼시보님은 두 가지 모두를 하지 않으셨고, 앞으로도 하실 생각 없으실 겁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피해 사실 증거 모든 것과 쏨님의 모든 실체를 공개하며 소위 말하는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자폭 방식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 하였습니다. 이런 식의 자폭을 하지 않고서는 삼시보님은 더욱 당당하게 활동을 하실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돼고 있습니다. 지금 실망한 사람들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신규구독자가 유입되고 세월이 점점 지나 잊혀지면 삼시보님은 다시 '착하시고 그림 잘 그리시는 멋진 분' 이라고 칭송받겠죠.

제가 알던 쏨님은 자기를 따르던 팬들을 거의 멍청하고 이용하기 쉬운 시녀처럼 여기시는 분이었는데, 지금은 어떠실지는...모르겠지만요.

삼시보님은 옛부터 앞과 뒤가 다르셨지만, 그걸 철저히 구분하여 이용하시길 잘하셨습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눈과 귀를 막고 유튜브 활동을 잘 이어가실 수 있으시겠죠.


그럼 저에게 "억울할텐데 왜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끝내려고 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6년의 세월동안 말소된 증거들 중 결정적인 증거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음성녹취록에는 저에게 민감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공개하려고 했으나 지금 삼시보님의 태도를 보고 어느 수단을 써도 평생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대중들 중에는 저 포함 많은 피해자분들이 당하신 일들을 '별 것도 아닌 일' 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삼시보님은 그걸 잘 알고 있으시기 때문에 그분의 실체가 담긴 매우 결정적이고 민감한 증거들이 공개되지 않는 이상은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실 거에요.

제일 중요한 삼시보님 본인이 사과하실 생각도 없고, 미안한 마음도 없으신데 저 혼자 계속 속상해봤자 제 손해인 거죠...


피해자에게 개별 사과를 하자니 자존심도 허락을 안하고, 1분 남짓의 사과 영상에서처럼 억지로 한듯한 사과만 나올 걸 잘 아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도 싫으실 거고...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시다면 면목이 없어서 그러시는 걸수도 있죠. 하지만 전 쏨님을 잘 알아요. 이런 일 저질렀다고 면목 없으실 분 아니라는 거.

쏨뱅이라는 닉네임을 쓰실 시절엔 만족하지 못하셨던 유명세와 돈을 지금은 엄청 얻고 있으니, 쏨님 성격에 그걸 포기하실 리가 없죠. 자신보다 돈 잘벌고 인기많은 일러레가 있으면 엄청나게 싫어하셨던 분이니 말이에요.


어차피 삼시보님의 실체나 폭로 등이 저 아니어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그걸 보고 떠나시거나, 혹은 상관없다 난 좋다 하시는 것까지 제가 관여할 수는 없더라구요. 제가 그 분을 원망한다는 것에 같이 공감해주시면 감사한 거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저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이 있어요.

피해자가 여러 명 존재하고, 그 분들께서 이미 잊고 계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고, 저처럼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그 분들과 제가 겪었던 일들은 결코 '별 게 아닌 일' 도 아니고, '없었던 일' 도 아니에요. 저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로 피해를 받아왔어요. 제발 그런 식으로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잊지만 말아주세요.


2014년 당시 제가 톡으로 보고 목소리로 들었던 말들 중 극히 일부입니다. 친구분들 또한 가담하셨었습니다.


" ( 저: 언니처럼 잘 그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불가능 할 거 같은데 "

" 넌 니가 한참 모자른 걸 모르는 거 같아."

" 니가 뭘 알아 XX년아ㅋㅋㅋㅋ X도 아닌 게. "

" 찐따 같은 년이 데리고 놀아주니까 니가 뭐라도 되는 거 같애? "

" 그림도 X나 못 그리는 게. 너랑 나랑 친구라고 하면 나도 그 정도라고 취급될까봐 끔찍하다. "

" 너 이 실력으로 먹고 살거라고? 진짜 자신감 X나 쓸데없이 높은 거 아냐?"

" 트위터에서 아는 척 하지 마라. X나 역겨워 토 나올 거 같아 "

" 니 얼굴 보면서 그리니까 그렇게밖에 못 그리지. "

" (그림) 접을거면 진작 접었어야지ㅋㅋ니네 부모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

" 아 X발 X나 찡찡거리네 좀 닥쳐봐 시끄러워 "

" 제발 꺼지세요ㅋㅋㅋㅋㅋ 니 실력 X창난 것도 알고 니가 X신인 것도 이미 다 알아 고집 부리지 말고 꺼져주라ㅠㅠ "

" 나타나지 마. 평생 짜져 살아. "


제가 한없이 무시당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항상 대화할 때마다 비꼼당하거나 폭언을 듣는 게 익숙한 관계였습니다.

그 분의 집에 갔을 때, 또 평소 일상 속에서도 '너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다' 라는 것을 강조시키듯이 행동하셨고, 저는 어느새 그것조차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기비하와 우울감에 잠식되어 갔습니다.

저 말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 일 뿐입니다. 그 분과 알고 지낸 기간동안, 그리고 본격적으로 가해를 당한 날 들었던 폭언과 무시발언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공감하지 못하시는 것도 이해됩니다. 믿고 따르던 사람에게 몇 달 동안을 무시당하고 욕설을 듣고, 그걸 어느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 이건 보통 사람들이 겪을 만한 일은 아니니까요.


어째서 상처를 준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당당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은 더 움츠러들고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 언니.

어째서 저를 그렇게 싫어하셨나요? 저한테는 대놓고 그렇게 행동하셨으면서, 왜 저에게 뒷담화하며 욕하시던 분들께는 그렇게 잘 해주셨나요?

그렇게 많이 가지고 계셨으면서, 대체 왜 남이 잘 되는 걸 싫어하고 질투하시나요?

왜 쏨님이 역겹고 싫다고 욕하던 남자분과 사귀셨나요?

왜 □□언니와 그 외 제가 알지도 못하는 분들께 제 연락처를 줬나요? 왜 욕하게 시켰나요? 저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나요?

그 때 쏨님과 같이 제게 욕했던 □□언니는 쏨님이 자기를 욕했던 걸 알고 있었나요? 그 분과는 아직도 친하신가요?

그 때 당시 절 욕했던 분들은 쏨님이 뒷계정을 만들어서 선동했다는 걸 알고 있으신가요?

쏨님의 귀여운 그림체로 그린 캐릭터가 뒤에서는 쏨님의 손으로 벌거벗은 채로 강간당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거 다른 분들도 알고 계신가요?

잘못했다면서, 왜 얼마 되지도 않아서 새 닉네임과 계정들을 만들고 몇 번씩 다른 사람인 척 하셨나요?

그런 식으로 자기 본모습을 모두 감추면서 얻는 돈과 인기로도 정말 행복하신가요?


그 분께 궁금했던 점들이 참 많습니다. 묻고 싶은 것들이 저것들 외에도 넘칩니다. 정확히는 묻고 싶다기 보다는 따지고 싶어요.

잘못된 행동임을 알고 하셨잖아요. 왜 하필 저였나요? 그런데 이것도 허공에 외칠 뿐이에요. 아직도 쏨님 목소리 말투 생각하면 벌벌 떨려요. 무서워서.

사실 이 모든 상처, 폭로, 슬픔, 괴로움이 의미가 없어요. 저만 괴로워하고 있어요. 쏨님만 잘 사시는 거 같아요.


긴 글을 쓰다보니 다시 감정 조절이 안 돼서 두서없이 적어내려간 것 같습니다. 봐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어느정도 마무리 된 것 같네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위해서라도 억지로 이 상처를 잊으려고 합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이런 글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피해자가 있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어해도, 가해자가 그럴 의향이 없고 무시로 일관한다면 어떠한 의미도 없습니다. 피해자의 상처만 계속 곪아갈 뿐이에요.

더욱이 현재, 삼시보님 본인은 침묵하고 계시면서 그 분의 몇몇 팬들이 대신 저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지금 상황은 2014년 당시가 조금 연상이 되어서 매우 지쳐버렸습니다.


오늘처럼 금요일 3시 15분마다, 그 분의 영상이 또 올라오겠죠. 계속 그러실 거에요. 피해자들 따위 안중에 없으실 거에요. 본인이 제일 불쌍하다고만 생각하실 거에요. 애초에 자신이 가해자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실테니까.


더이상 저도 받지도 못할 사과에 제 마음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위로해주시고, 생각해주시고, 친구로 지내자고도 말씀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피해자로써인 제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다시 제 손으로 만족스러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날, 제 모습으로 제 이름 석자로 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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